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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아픈 기억이 떠나가네.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이지만,

 그 아름다움마저도 급작스런 영별의 소도구처럼,또는 배경처럼 느껴지기에 섧다

나라면,그렇게 못 살았을 텐데 천만번 다시 생각해봐도 불행했던 지난날의 순간으로 돌아가긴 어려웠을 텐데

 우리자매중 넷은 그렇게 살았고,그중에 나는 순탄한 편이라 다섯의 유일한 고학력을 취득할 수 있었기에 위기속에서도 견디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오직 일만 하고 살아 견디는 힘을 키우지 못해서일까.그런 그녀에게 닥친 또한번의 위기 언니의 딸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쌍둥이가 태어나 신기했던 일 하나씩 안고 우유를 먹이던 일,그애들이 자라며 누린 부부의 행복과 남편의 발병 그리고,쌍둥이들은 오빠의

위엄아래 저희들끼리 사춘기를 보냈다.그런 이유로 언니는 자책하고 또 자책하느라 물한모금 못 넘기는 것을 보았다.

바스라질듯한 언니의 모습을 두고 아무 힘도 못되는 나는 내려왔지만,모든 슬픔이 거기 그대로 있다.

오늘은 입관하고 내일 그애는 형체가 없이 한줌 재로 돌아갈 것이다.

스물아홉.아픈 청춘이 모든 꽃들의 배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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