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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흡착근을 가진 여자





 오글대는 볕

 나뭇가지 사이로 또는 여린 오월의 잎사이로 드는 햇살을 생각한다.

 미치도록 사랑했다는 두 남녀의 이야기는 징글징글하도록 들었다.

 서로의 필요해 의해 만난 두사람

가정이 있는 남자를 주로 만나왔던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각자의 주장만 난무한다.

수년간 지속된 그들의 관계는 막장보다 더한 막장으로 치닫고 낯간지럽고 뜨거운 서로의 호칭을 바꿔 이젠 쌍욕으로

서로를 부르며 물어뜯기를 거듭하는 동안

나도 불면의 밤을 꽤 여러날 보냈다.위가 나쁜 내게 그둘의 사연은 위염을 극도로 악화시키고도 남았다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시시콜콜히 내게 터놓는 그녀의 불순한 의도는 날 또 불행한 관객의 자리에 앉히고도 모자라 급기야 증인대애 세우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지경이다.

 사랑을 오욕케 한 그들에게 환멸을 느낀다는 것을 그녀만 모르는 것일까.

그녀는 흡반과 흡착근을 연상케 한다

흡반을 가진 그녀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먹물을 뿜어 시야를 흐리게 하거나,세상을 향헤 흡착근을 뻗친 강한 여자

여러개의 허느적이는 다리를 가진 그녀의 반짝이던 눈빛

 그 눈빛은 이제 상대를 향해 그녀가 가진 증오를 담아 쏘아대는 레이저의 그것과 닿아있다.

사람을 그토록 사용하고도 되려 내게는 자신을 이용한다고 한때 사랑했다던 그남자에게 내 뒷담을 해댔다는 그녀

나는 그녀가 어떻게 사람을 사용하고 버리는지 똑똑히 보아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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