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가난해서

정수씨 2021. 11. 4. 02:51

아프지만 않다면,가난쯤이야.

 그렇지만,이제 아픔과 친해야 하는 나이가 와 여기저기 통증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몸

서로 통증다툼을 하며 귀히 여겨달라는듯 조립된 사지처럼 어깨 무릎 목 등허리 안아픈데가 없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엄마처럼 아이를 줄줄이 낳고,죽을만큼 몸을 부리고 그러지 않았으니 이제라도 살금살금 달래가며

써보자 하는데,지저분해도 견딜줄 알아야 하고,조금더 게으르게 지낼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

단풍도 보여주고 눈에게도 호강이라는 것을 가끔은 시켜주어야 하건만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을 나가보지 못하고도 몇날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