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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풍경

정수씨 2017. 7. 16. 18:32


아마 지난 봄날의 저녁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초봄에 잠깐 제비꽃을 보러 갔다가 불어제치는 바람에 눈도 뜰 수 없을 정도의 강바람을 느꼈을 뿐.

강변에 생겨난 오토캠프장의 바람이 그렇게 시원한 줄은 모르고 지냈다.평일에는 야영객이 드물어 정자에 잠깐 머무를 수 있었는데

바람은 시원하고,무더위는 잊혔다.

좁은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고향의 이름을 자칫 혼동케 할 우려가 있었는데,다행으로

그러한 일상의 사건들은 일일이 떠돌지는 않았다.

한 사람이 나고 죽는  과정은 그닥 길지도 않았다.

사는것은 길지만,돌아갈때는 한순간이었다.

초를 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새삼 삶의 소중함이 더 느껴지는 힘든 한주가 지났다.

위에서 쏟아졌다는 비는 가끔 땅을 적셔주었지만 달궈진 땅은 뿌려진 비로 하여 더욱 더운 증기로 살아나 눅진 더위는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

커피는 속을 긁었고,그렇다고 맹물을 자꾸만 들이키지는 못하니 커피를 자꾸만 마시게 된다.

입맛을 잃고 술술 넘어가는 것을 먹고싶은 것이다.

그래서 연일 소면을 삶아서 마침 미리 만들어둔 열무물김치와 곁들어 먹으니 그만이다.

입맛잃고 땀이 많이 흐를때 살을 빼기도 좋을텐데.앞집언니는 연일 신랑과 함께 새벽운동을 하여 벌써 몇킬로그램이나 감량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녀나 나나, 심야족이었었는데,그녀는 이제 완벽한 아침형인간으로 탈바꿈 한듯하다.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신랑의 일정에 따라가다보니 그녀의 몸에도 변화기 있었나보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