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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웃이 내미는 봄.

정수씨 2015. 3. 18. 02:35


몇날의 바람을 견뎠다.

온 세상을 다시 날려버릴듯 미친바람이 불어와 마구 뒤섞어 놓던 몇날동안

다시 겨울로 되돌아가는듯한 느낌이 들어 그닥 나쁘지 않았다.

그러한 날들을 지나고 또 비가 내리더니 어디선가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창규할아버지 매화가 조심스러이 피어서 담벼락 곁을 지나노라면 절로 하늘로 솟구친 꽃가지를 향하여 고개를

쳐 들어 올리곤 아득해 하곤 했다

아직 가지끝에 아슬한 꽃 몇이서 피기 시작하고 있지만.향기만큼은 화분에 심어진 매화에 댈 바 아녀서

은은한 향내는 곧 봄밤을 설레게 하여

잠못 들어 서성이게 하고 남을 것 같다.

와이파이거지가되어 여기저기 몫이 좋은곳을 찾아 서성이며 손쉬운 전화기 카메라로 사진으로 말하는법을

익히는 즐거움이 또 몇날을 견디게 한다.

몇번이나 고쳐 찍어보고 느낌을 살피고 이내 필요없어진 것을 정리하며.맘에 드는 사진몇점을 올려

내마음의 서성임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