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그날

정수씨 2022. 3. 25. 01:54

오래전처럼 여전히 우리는 삐딱선을 타고야 말았던 여행,짐작대로였기에 부러 기회를 마련했던 친구에게 앞으로는 절대 그런 친절을 베풀지 말라고 모질게 말했던 이후 우리는 다시 만나지도 통화하지도 않았다.

가끔,몸이 불편하신 그녀의 부모님생각을 하고,가까이 있으면서도 찾아뵙지조차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사진을 찍었던 친구와 나는 전혀 맞지 않는 사람,그리고 서로 시선이 다른 것도 참 어려웠던 여정이었지만,이틀밤이나 함께 먹고 자기는 했다.

 남편을 잘 둔 덕에 회사에서 내주는 숙박권을 십분 활용하려는 알뜰한 친구들은 같은 소속의 사람

좋은 호텔서 자고 먹었던 사연을 즐기는 사람들이고,그런 삶을 꿈꾸지도 크게 각별하지도 않았던 것은 매번 여행이란

어디를 향하는가가 문제가 아닌,누구와가 정말로 중요하단 사실만 사무치도록 깨달았다.

여행이라거나,모임 같은 걸 꿈꾸기 어려운 시절이라,보자고 해놓고도 헛되이 무산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