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그들만의 방식
정수씨
2025. 2. 7. 00:19
궁금하여 문자해도 즉답 없는 이들에게 적응해야 한다
한참이나 지나서 이전의 대화는 싹 잊은 채 현란한 현재만 이야기 하는 것에도 이해해야 한다
자기들 위주의 일방적인 연락에도 내가 적응해야지.그러잖으면 매번 삐지고 서운해서 절연하고 싶어지니까
수십년지기 친구라도 이제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각자의 가치관마저 달라져버린 것이 확연한데,나는 여전히 여기 있고
그들은 저 만치 가느라 바쁘다.
명절인사를 이제 받았다.몇십만원씩의 소고기를 굽고,떠들썩한 친정에서 바쁘게 오가느라 나 따위야 아무렇지도 않았겠지
얼마전,대장내시경 후 기운없어하는 그녀의 친정어머니께 쑤어다드린 죽에 대해서 아무말이 없어도 당연히 지나간 일이려니 해야지.
나만 과거형으로 살아가는 것도 내식이고,오로지 미래지향적인 그들의 일상도 다 나름의 방식이니까
명랑한 친구의 아기돌보미 일과 내가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 일을 서로 나누다보니 강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