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거나 말거나

이렇게 평범하게 있었던 백두대간의 입구가 지금은 뜨르르한 이야기를 입혀놓고 조잡한 조형물로 합격기원길이니 뭐니 하고 있다
말하기 좋아 과거길이 추풍령을 통하여 가면 추풍낙엽이라 해서 지나지 않고 문경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둥
말장난 같은 것에 사람들이 과연 따랐을까?
이 길을 통하여 서울을 향해 좋은 소식을 받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다
지금이야 다들 속도를 따르자면 고속철로 가거나 고속도로를 경유할테니
걸어가는 시대가 아니잖는가?
뒤숭숭하던 한주가 참 무겁다
골목대장 놀이도 아니고 남자들이란,어떤 놈도 도모하기에 부적절 한 부류가 아니던가 싶다
설령 일이 꼬였다더라도 도모했을 무리쪽에 속했던 일을 또 반대편에 서서 까발리는가하면
어느줄에 서야할지 모르겠어서 우왕자왕하는 꼬락서니들 볼썽사납다
어느쪽도 반듯한 일신이 없구만
누구는 개선장군처럼 윤씨 어쩌구 해대고 또 누군 기회를 만나 마구 노젓기를 시도하고 있는가 하면
국민을 볼모로 결국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큰 무얼 바라나?
우리는 그냥 평화로이 일상을 유지하길 바란다.물가가 들까불고 갈수록 살기가 팍팍한 이런 사회는 원하지 않잖아
뉴스거리가 넘쳐나다보니 구세군의 모금소식이나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라거나 하는 이야기는 들이댈 자리가 없지만
나는 아픈 어깨를 무시하고 한주내내 김치를 하여 여기저기 퍼주고 있다
오늘은 자식들이 돌보지 않은 양씨아저씨의 마당을 청소했다
깔끔한 내외 정말 살뜰하게 사셨던 분들이었지만,어느날 종말이 왔고 자녀들은 남겨진 분배 때문에 부모님의 집을 쓰레기 집이 되게 방치하고 있어서 늘 마음이 좋지 않았었다
오지랖질을 하느라 마대포대 가득 마당에 쌓인 낙엽과 쓰레기를 쓸어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