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씨 2024. 6. 22. 03:02

대부분 산이 막아선 우리나라여서 발전한 게 있다면,다리를 놓는 일과 터널을 뚫는 일이라고 들었다

다리는 산과 산을 연결하고,섬과 섬을 연결하여 이젠 섬이라는 특성을 잊게 하는 징검다리 쯤으로 이해한다

높은 산이 막혀 이쪽과 저쪽을 잇노라면 족히 한시간이상을 소모하던 거리가 산의 중심을 뚫어버린 터널이 생기자

오분만에 이 끝의 마을과 저 끝의 마을이 연결되었다

이젠 모두 노년이라,그런 시대의 흐름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돌아가기 십상이어도

남아 있는 후손들은 마을의 윗쪽 산과 닿는 부분에서 다른 마을과 이어지는 길이 생겨나 대처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지고

길이 불편하여 고향을 떠나버린 후손들도 이제는 달라질지 모르겠다

익숙하던 산이 깎여 산을 관통하는 길이 생겨나 그 길을 지나니 벌써 한시간이나 절약된다

몰랐던 길을 알게되었으니,가끔은 아직 임시개통인 길을 지나 산을 몇굽이나 지나가야 할 길을 줄여 다른 고장으로 향한 길을 나서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없던 길이 나면,세상이 개벽하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변화가 따라오겠다 싶어도,이젠 알 수 없다

마을이 점점 쇠락하고,어린아이가 사라진지 오래

마을마다 노인들만 살고 있으니,누가 이 오지로 살러 돌아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