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꽃시절

정수씨 2018. 3. 29. 23:25




세상 이쁜 것들이 모두 깨어나 눈이 바쁘다

 무엇을 먼저 봐야할지 볼것이 많아져 정작 앞에 앉은 이의 눈을 바라보기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유난했던 올 겨울을 지나면서 겨울이 싫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겨울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점

안으로 향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에 고무된다

개불알꽃이며 개별꽃 그늘일수록 꽃색이 짙다는 것,꽃이 모두 같지 않다는 사실이 꽃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납작하게  엎드려 들여다 볼 것들이 많아져 길어진 낮시간도 짧기만 하다.

겨우내 들앉았던 아이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듯 유모차를 끄는 새댁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늘 그자리에서 피어나던 꽃이 자리를 옮겨가 피기도 하고 더러는 잡초로 섞이어 사라지고 말았다.

꽃이 지천이어서 즐거운 봄날이 이젠 매일 이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