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너른 품

정수씨 2023. 5. 6. 03:24

참 낯익은 나무의 그늘이 대단하다

 바쁜철이 시작되어서인지 이맘때는 나무 그늘에서 이야기 나누는 어른들의 모습도 뵐 수가 없다

시골살이가 그렇다.평생을 흙에서 살다가 흙을 떠나면 갇히는 것이 되고,다시 멀쩡히 대문을 다시 들어오기 힘든 세상이다.어버이날이 가까워오니,ㅡ몇해째 못한 어버이날 행사와 경로잔치가 이어진다

군수는 몸을 쪼개어야 이마을저마을의 행사에 얼굴을 디밀 수 있을 것이고,내빈이 모자랄 지경일듯도 하다

그들의 속내야 모든 것이 한표에 모여 있을 것이고,자식들은 몰아서 효도 하느라 애쓴다

한결같은 날이므로 내겐 늘 전후사정을 다 보아가며,섬길만한 사람들을 찾아 섬기며 살고 있다

내 행복을 버리고,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일

행복하지는 않고,그냥 그러지 않으면 불편할 것이므로 그렇게 하는 것인데,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