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노루귀

정수씨 2025. 4. 20. 00:10

두시간을 달려 만났던 노루귀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추운 곳이라 남쪽에서 보다 늦은 개화를 기다려 달려갔건만

조금 이르고,또 늦었다

꽃문을 닫을 시간이 지나서 꽃이 닫히는 중이었던 것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꽃에게는 얼마나 다행인가?

아니,꽃이야 내가 그럭나 말거나 무슨 상관일까? 나만 너무 안타까워 하면서 달려가는 것이고 혼자 아쉬워하는 것이 내 반응이다

올해는 활짝 핀 노루귀를 못 보고 마는 것일지라도 도리 없다

추울 때 피는 꽃들이 모두 스스로 보송한 털을 달고 있다는 것이 신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