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다양성
정수씨
2022. 12. 4. 00:20
이 지구에 種의 다양성이 있으니,사람에게도 참으로 다양한 인간들이 있다
내 주변이 이토록 쓸쓸하다니,내가 잘못 산 걸까 가끔은 오지게 회의감이 든다.
대부분이 제 필요에 따라 연락하고,그녀들은 제 손을 써 무엇을 하는게 몹씨도 싫은 측이다.수술하고,그 상태가 어떤지 궁금도 하지 않던 그녀는 비가 쏟아지던 날,굳이 집 앞까지 찾아가 내가 주고 싶었던 것을 주고 돌아왔건만,고맙다는 말은 그자리에서 했지만,비오는 길을 좇아 잘 들어갔는지 문자 한자 없다가,이제야 전화를 걸어와 다정한척을 한다.바야흐로 김장철인 것이다.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그 전해에도..나는 그렇게 불려갔다가,돌아오는 손엔 검정봉다리에 넣어주는 한 쪽 김치가 들려져 있곤 했다.내 아무리 가난해도 그들에게 밥을 빌 정도도 아닐뿐더러 누구에게도 그런 비럭질쟁이도 아니었건만,그들에겐 늘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다.병든 노모를 간병하던 늙은 처자로 자기네들에겐 밥을 빌게 생긴 그런 사람으로 읽혔던지,또 누구는 끝없는 재물욕이며,나이가 들어 노년으로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외모를 가꾸느라,권모술수에 능하고 때론 교활한 것을 나는 모른척 해준다.주변이 그렇다.
다 지워내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이면서 다정을 가장하여 전화를 걸어오면,모르쇠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은 내가 불쌍한 것이 아니라,그들이 불쌍하다 여기기 때문인데,참 오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