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씨 2025. 7. 10. 03:09

 

감사하게도,더위가 조금 수그러들어 에어컨 없는 집

게다가 선풍기 마저도 잘 안돌리는 집에서 불을 여러군데 두고 쓰는 데도 덜 더운듯 했다

가스레인지도 요즘은 인덕션을 쓰지만,여전히 불꽃이 파랗게 너울대는 가스레인지 두곳과

전기팬에다 지짐질을 하고 생선과 수육 문어숙회와 나물을 가스레인지에서 하는데.이리저리 오가며 하는 것이 편하다

정신이 없어야 덜 지겹고,빨리 끝나기 때문인데,오늘은 큰집오빠내외도 이번에는 치과치료 때문에 못 오신다는 연락을 해주셔서 

편하게 한다

더운데 곱다시 견디며 기다리는 것도 너무 미안해서 여름제사에 그분들께까지 폐가 되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고되었는데

여든이 된 오라버니와 올케가 의무감 같은 것이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드문드문 참석하던 때도 있었고,오빠가 떠난후는 되도록이면 참석해주시는 편인데,이제는 당신들이 스스로 뒤로 물러서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어도 그렇게는 말씀드리지 못하고 있다

혼자 하는 것이 안쓰러워서 그러는 것인데다 내가 워낙 잘 하려고 애쓰다보니,당신들도 미안해서 제사참례라도 하려는 것이라는 마음을 알지만,사실 혼자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음식을 나누어 담아 여러이웃에게 나누고 그러자면 시간이 여간 드는 게 아닌데,손님접대까지 하자면

일손이 더 바빠지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비가 워낙 급작스레 쏟아진다고 빠지고,이번에는 또 이렇게 빠지다보니,올해는 그냥 지나간 셈이다

명절과 오빠들의 제사만 챙기면 되는데 세번의 숙제가 더 남았지만

이 더위에 해야 하는 숙제가 젤 힘드는데 무사히 잘 지나갔다.

엄마의 기일이 보름이라 어제는 하루만에 차오를까 싶던 달이 그래도 미소하게 덜 찬듯한데도 우선은 둥글고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