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대단한 고개

정수씨 2024. 8. 9. 00:34

이런 모양의 고갯길이 셋쯤

지리산 함양 오도재라고 거기서도 이런 모양의 전망이 나오지만

이곳이 압권이다.이토록 시원한 산의 능선이 드러나는 곳이 아닌 두곳

속리산 품안의 말티재라고 오래전 부모님세대에서는 마을 단체관광가는 코스의 한 곳인데

아버지와 마을어른들이 정이품송 앞에서 사진을 찍고,거기서 파는 사진첩을 기념품으로 사오셨던 기억이 난다

말티재는 요즘 전망대가 생겼고,산을 오르는 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장 같은 것이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문치재라고 정선에 있는 작은 마을의 내림길이다.마을 쪽에서 본다면 외부로 나가는 외통수 길이다

우리는 고갯길에 끌려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올랐다가 이런 곳이 나타나 오른 보람이 있구나 했었다

그리고 고개를 구불구불 내려가는 동안 우리가 본것은 늘 그렇듯 강원도의 비알밭에 심겨진 채소나 나물 같은 것들

별로 가꾼다는 느낌이 안들게 돌이 많아도 그대로 작물을 심던 모습이 인상적인데,어쩌면 경사가 너무 심한 산을 일군 곳이라서 흙이 쓸려가지 않으려면 자잘한 자갈돌을 일일이 다 가려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듯도 하다.

그리하여 드문드문 비워진 집이 농막처럼 쓰이는지 모퉁이를 돌 때쯤 너무 맑은 개울 같은 곳이 보인다 싶을 때

마을 어른이 길을 막으시고 어딜 가느냐고 물으신다.

다른 곳으로 연결된 길이 없고 다만 약수터가 있다기에 가보아도 되는가를 여쭈니 가되,물에 발도 담그면 안된다는 말씀

그리고 산길을 한참이나 가는 동안 얕은 개울이 맑기도 맑아서 꼭 황지샘물처럼 물이 솟나? 했던 기억

그러나,개울은 감춰지고,끄트머리에서 졸졸 흐르는 약수터는 빈약했다.

흔히 톡 쏘는 그런 물이 아닌 옻을 치료해준다는 옻물약수라나? 길을 무작정 달리다 보면

생각지 않은 풍경을 만날 때가 참 반갑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