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더워서
정수씨
2023. 8. 3. 00:30
더우니까 이렇게 걸었던 숲길이 절로 떠오른다.귀신도 미웠던 어제부터 통 밥을 못 먹겠어서 물만 자꾸 들이키다보니 물배만 그득하다
어쩌다 땡볕에 갇혀서 허덕이는 꼴이라니.매미는 그악스레 울어대고,마을엔 사람 그림자도 얼씬 않더니만,다섯시가 넘으면서 회관에 화투놀이 하던 할매들 퇴근하시네
사람 사는 일이 별반 다르지 않건만,이토록 가혹히 어깨에 짐 지고 가는 이가 또 있나.하며 자책하고 운명을 원망하고 그러면서 세월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