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돈 많은 누군가

정수씨 2024. 3. 11. 02:30

겨울이면 얼음 지치던 연못 

맑은 얼음 아래가 훤히 보여서 너무 무서워 나는 발 들이지 못하던 곳

한겨울이면 얼음이 쩡쩡 울어대던 밤이 있었다

이맘때면 얼음이 녹아가느라 중간중간 구멍난 곳으로 물이 뿅뿅 솟고 얼음은 쿨렁대고 우리는 그걸 고무다리라 부르며 잽싸게 건너기도 하다가 무너진 얼음에 기어이 양말을 적시면 연못둑 아래 양지쪽에서 불을 놓고 양말을 말리다 양말을 태워먹던 일 그런 일은 오빠들에게 있었고,얼음 지치기를 잘 하던 오빠들 외날 썰매를 잘 타던 오빠들

마을에서 몇 안되는 스케이트를 타던 친구도 있었다

그 연못이 어느날 흙으로 채워져 밭이 된 사연은 모른다

마을에 꽤나 부유했던 누군가의 소유였던 연못이 흙으로 채워져 팔리고 인근의 누가 소나무를 심어 연못을 채웠다

아무렇게 자라게 두더니 어느날엔 가지치기가 되어 깔끔해지더니,오늘.영희엄마께 반찬과 밥을 가져다 드리러 가다보니 트럭을 대놓고 나무를 캐어 싣는 중이었다

소나무는 꽤 값이 나간다고 들었는데,돈 있는 사람은 돈 되는 것도 잘 아는 돈적 감각이란게 있나보다

요양사가 안 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엄청나게 어질러 놓은 오마니의 집

청소와 걸레질 설거지가 다 끝날 때까지 오마니는 하지마라를 노래하셨지만,

늘 반찬 하나 안해드리는 요양사를 대신하여 걸레질이며 반찬을 나르는 일을 내가 하는 것이 맞나? 화가 나기도 한다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하지 않는 요양사의 본분이 화가 나지만

내 일이 아니니,나는 내 인정으로 또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