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돌의 피부를 쓰다듬으면
정수씨
2018. 11. 14. 23:36
오래된 절집에 가면,오랜시간을 견딘 것들을 맘껏 보고 만질 수 있어 좋다
차갑지만,가만히 쓸어보면 지난 세월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여름에도 갔었고,한시절을 놓친 봄에도 갔었다
만추를 보자고 하던 친구와 만추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만춘은 보았으니 퍽이나 다행일까
그녀와 그녀의 남편의 경계지역에 나는 판문점처럼 놓인 사람이었을까
협상이 없던 판문점의 시절이 그 만춘의 시간에 있었고,나는 모란동백에 빠져서 허물거렸고,
그녀는 팽하니 돌아서서 불안하게 돌아갔었다
내가 걱정하지 않는동안 그들은 다시 꽃시절로 돌아갔다가 다시 냉전의 시간이 되기도 했으나
무소식끝이 달달하리라 여기며 침묵하고 있다
내가 보고 좋았던 비밀장소를 그들에게만 살짜기 알려주었던 것
그녀는 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