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동자꽃

정수씨 2024. 7. 27. 01:59

마음을 얻으러 나갔다 

뒤틀려버린 시간.장마가 쓸어가버리길 바라노라니,탁발나간 스님 기다리다 꽃이 된 동자꽃 향한 마음이 더 애잔해진다

바람이 불었고,오다가다 비가 뿌려지기도 하고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마음의 발자국은 또 얼마나 더 세월을 덧칠해야 희미해질런지

내 기도가 닿지못하지는 않았나보다.내가 처리하지 못할 일을 또 이렇게 자연스레 내가 바라는대로 되었다

만보를 얻기 위해 발바닥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더구나 기도문을 외느라 침이 말랐다

이 기도를 기억해주셨을까

장맛비 사이로 잠깐씩 걸음을 핑계로 나갔다가 들려주고 싶어서 개구리소리 매미소리 빗소리 소리소리들

소리에 과민한 님을 위해 보내느라 모기에게 물린 자리는 여전히 가렵고

습한 계절이라,쓰라리다

뿐인가? 잠깐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쓸려버린 마음이 영 돌아오지 못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