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뜨거움은 이동한다?
정수씨
2023. 1. 10. 02:00
한때 대구에서 제일 번화하던 곳이 이제는 한갓지다 못해 음산해 보이기까지 하다
물론 문을 내린 탓도 있기는 하지만,일찍 문을 닫는 것도 좀체 일어설 기미가 없는 경기 탓이기도 하고,모든 상권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서울자본이 들어와 이룬 것인지,전국을 다 지배하는 대형 백화점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니 젊은층이 모이는 곳이 그쪽일테고 도심의 거리가 이동하여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 따로 있다보니 이제는 이곳을 지나는 이에게 오래전 활달했던 기억속에서의 도심만 쓸쓸할 뿐이다.
백화점 앞에서 약속을 하고,각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글대던 백화점의 문
이쪽 저쪽을 정해놓고 만나던 그당시의 풍경
전화기가 있지도 않으니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혹 길이 막혀 한시간이나 길에서 뻔히 기다리는 인내도 그때는 당연했건만
이제는 그러한 기다림의 미지수가 사라지고 말았다
무엇이든 확인 가능한,확인되어야 할 투명 뇌를 지녔으니까.
문자를 보내놓고도 상대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를 확인하고 어디쯤에 와 있는지도 얼마든 알아보는 시대니까
지구 저 편에서도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