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또는 책읽기
뜬금없이 떠오른 생각
정수씨
2018. 3. 20. 09:28
결혼은 레테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 했던가
이문열 작가의 레테의 연가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인데
뜬금없이 떠오른다.
결혼을 앞둔 여자주인공이 생각했다.
강 이편의 사랑을 잊고 강을 건네줄 사공을 기다린다는 것
살면서 한 사람만을 사랑하여 그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행운일까.
기억해둘 사람이 없으니 오직 그사람만을 생각하며 집중할 수 있어서?
그렇지만,주변의 언니들을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한다.대부분 무엇이든 경험을 통해 더나은 상황으로 진화한다고 한다
부족한 경험이 부른 잘못된 선택이 짊어질 세월이 너무 길고 험난하다는 조금 극단적인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결국은 바닥난 인내는 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구제받았지만,마음이 모질지 못해 여러가지 흠결이 있는 전남편에게
여전히 호의를 베풀고 살아가는데는 두사람의 아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본디 본성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또한 언제까지는 아닌듯 하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니까.
잊어야 할 일들로만 우리는 기억이라는 기능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