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라일락이 핀 절집에서

정수씨 2020. 5. 4. 00:46



혼자서 일구었을까

 길이 이끌어 오른 절집이 고요했다

갖은 향기가 달콤하더니 벌들의 닝닝대는 소리가 소란하다

아들이 주지인가?정신줄 놓아버려도 드러눕다시피 하여 잡초를 쥐어뜯는 할매 한분이 아마도 요사채인듯한 건물앞에 반넘어 누운 채다.

그곳은 전망이 멋진 곳이었다

눈앞에 가야산이 들어오고,마을끝이라 작정한 이들만이 산길을 올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법당안에도 벌이 날아들어 자꾸만 문에 들이박느라 소란한데,정적은 널려있다.

벌들의 날갯짓만이 정적을 가를뿐.

꽤 거창한 규모의 절인데,아직도 여전히 공사는 진행중이라,할일이 넘쳐 보인다.사소히 가꾸어 놓은 꽃밭도 이쁘고,

고요함도 마음에 쏘옥 들지만,사람이라고는 할매 한분이 전부인지라,방해하지 않으려고 기웃대다 물러나왔다

보리수나무에도,라일락에도,꽃이 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