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말발도리

정수씨 2023. 4. 18. 01:46

바위말발도리라 생각하는데,매화말발도리며,다른 외래종도 많은듯

그래도,주로 바위틈이 자라는 곳인 말발도리의 꽃이 참 예뻤다 길을 가다 불거진 돌틈에서 휘리릭 지나는 희끗희끗한 꽃이 이맘때쯤 피어난다.

말발도리 꽃이 피는 봄날이다

이제 늦둥이 대추나무꽃이며 감나무 호두나무까지 거의 모든 나무에서 여린 잎이 돋고 땅에도 나무에도 일제히 꽃을 열어 벌나비 기다리는 봄

우리는 무얼 기다려야 하는가

서글프다

 오래 한마을에서 거의 이동 없이 살다가 기억이 가물가물,영감님이 먼저 요양병원으로 가시고,몇해를 그렇게 사시다 떠나신 후,할매도 그곳으로 옮겨 가셨단 소식을 들었다

할매의 가구가 모두 대문밖으로 끌려나와 한때 규모 있는 자개장롱은 한낱 폐기물이 되어 딱지가 붙여져 어딘가로 실려 갔으리라.누군가 날 그렇게 폐기 할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정신줄을 놓지 않은 채 몸이 날 끌고 다니지 못할 때,모르는 여자가 내 엉덩이를 마구 두들기더라도 어데다 말도 못하고

 목숨이라는 것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연명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나

인간의 봄은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