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미쓰고

정수씨 2018. 7. 8. 01:54


미쓰고를 만난건 막 허드러지기 시작한 능소화를 바라보다였다

 그녀

미쓰고.아니 정확히는 고씨아저씨의 아낙이었을 것이다.

알바하던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 이웃아줌마처럼 편했고

 새침뜨기 젊은이들과 달리 넉넉한 웃음을 주던 아낙이었다

  방학이 끝나고 내 알바도 끝나 그녀를 잊고 지냈다

친구따라 드라이브 갔다가 뜬금없는 고갯마루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늘 꽃단장하고 다니던 그녀는 남편과 함께 행복해 보였다

 이웃에 살지만,그녀의 집을 기웃대본적이 없이 우린 길에서만 반가웠다

미쓰고 라는 노래가 유행하다 사라지고,나도 이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여전히 꽃단장의 모습이었고

 정이주린탓인지 넉넉한 아낙들을 만날땐 꼭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곤 했다

아니,안기고싶었는가 싶다

능소화처럼 웃던 그녀에게는 세월이 비끼는 것일까

웃음은 여전하고,그 여전함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딛고 지나갈 것 같아 좋아 보였다.

땀을 흘리고 막 문닫히기 전의 은행을 찾아가던 날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