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미인의 눈썹

정수씨 2017. 7. 24. 17:44






움직이는 대상을 찍는것은 여간한 일이 아닌데,어쩐일인지 잠자리는 오래 포즈를 취하며,내게 사진찍는 연습의 시간을 맘껏 누리게 해준다.

 잠자리 한마리 찍는동안 맨다리는 모기의 것이 되었다.단시간에 수없이 많이 뜯긴 자리가 가려움으로 남았다.

무른 살이 벌레에게 물리면,여간한 일이 아니다.

잠자리를 찍느라 뜯긴 종아리의 가려움을 식힐겸 시원한 물이라도 바르면 나을까 하고 화장실에 들렀더니

나방인가 싶은데,처음 보는 커다란 날개를 지닌 것이 요상하게 붙어 있어서 얼른 사진에 담았다.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라고 한다.긴꼬리제비나비의 크기와 비슷한데,옥색이라는 것도 나방의 더듬이가 과히 미인의 눈썹이라 일컫는 이유를 알겠다.

나방과 나비는 활동시간이 다르고,앉을때 날개를 펼친것이 나방이며,더듬이 모양이 꼬부라진 곤봉?모양인 것이 나비이며,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한 것이 나방이라고 한다.어떤 경우는 나방이 나비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니.더운날의 행운이었다.

나방의 모습 양들의 침묵 포스터속의 해골 박각시 나방의 강한 이미지는 영화의 내용에 뒤지지 않을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