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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기다리며
정수씨
2020. 3. 9. 02:12
봄꽃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바람처럼 듣는다.
하나도 봄인 것은 없는데도,봄기운의 느낌을 좀더 가까이 느껴보려 창을 활짝 열어젖혔었다
멀리 아스라하게 피어있는 매화의 자태를 가까이서 보고 싶지만,
땅을 딛고 지내지 않는 것도 일상이 된 지금
이대로도 별 불편이 없건만,다들 자의에 의한 칩거가 아닌 것에 반감이 있는지라
불만스러움을 토로하곤 한다.
생중계를 해대듯 확진자추이를 알려주던 채널에서는 이제 마스크사태라고까지 하면서 마스크의 구매에 대해서만
구구한 말들이 오간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하니 개인이 스스로를 지키려면 가련한 마스크라도 두르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대부분의 큰 방역과 위험성을 국가기관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극성스레 마스크의 행렬에 끼이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시골에서도 마스크를 사려는 이들이 줄잇고(어쩌면 노인들은 도시의 자녀들을 위해 그렇게 줄을 설지도 모른다)
활동을 해야 하는 이들에겐 절실한 것이니 도리 없기도 하겠지만,
어지간히 들앉아 지낼 사람들이라면,활동해야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양보하는 마음도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는 비아냥 대었으나,사태가 커지자 다들 이곳을 응원하고 도우려는 간절함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비겁자가 되어 선뜻 봉사라도 할 수 있는 적극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 민망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