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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정수씨
2015. 4. 17. 03:13
봄맞이 꽃이란 이름의 꽃이 있다.
이름답게 봄이 오는 지금이면 흔히 보는 꽃인데
학교 뒷뜰 풀밭에 자라던 이꽃을 만났을때 작은 꽃이 너무 이뻐서
꽃을 잘 말려 코팅하여 책갈피로 친구들에게 주기도 하고 그 책갈피는
지금까지 잘 간직되어 있다 꽃이 작아도 모양이 갖춰져 있고 꽃받침마저도
꽃몽양을 하고 있어서 말려도 이쁜 모양이 흩어지지 않았다.그런 꽃을 따서
모으고 말려 잘 갈무리 하는 과제가 있었다.
주로 방학때 과제로 나왔던 식물채집이었는데 주변식물을 채취해 잘 말려 모양을 살려
스켓치북 같은 책에 붙여서 내는것이다
나는 그 숙제를 잘 해내지 못했다.지금에는 도움받을 사람이 다양하지만 적어도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해도
인터넷의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겠지만,기껏 언니나 오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것이 전부인데
그들도 아직 자신들의 과제마저 잘 해결 하지 못하는데 동생의 숙제를 살필만큼의 역량은 아니어서
혼자 해내지 못하는 과제가 두려웠다
어릴적의 숙제를 이제 하는것처럼 전화기 하나면 어떤것이라도 담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마치 사냥을 하거나 낚시를 해서 수확물을 뿌듯해 하는것처럼
내가 본것들을 카메라에 가득 담아다 하나하나 살피는 재미가 요즘의 나를 견디게 한다.
무얼 담을 것인지 담고 싶은 것이 무언지를 생각해두고 그것을 담아 낸다음
그에대한 글을 쓰는것.
자발적 과제를 받아 해내는 일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