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봄의 혀
정수씨
2018. 2. 18. 17:13
매일 들여다 보는 것의 즐거움
비루먹은 매화꽃이 피었다 가더니
꽃지난 자리마다 돋고 있는 새싹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니
지금은 겨울이 지나고 있는 길목인가
명절이 무사하게 지났음에 감사하는 마음과 들고날일 없는 고요함이 이제는 특별히 고달프다거나
쓸쓸하다 여기지 않고도 명절을 혼자 잘 지냈고,번잡한 인연에 끌리지 않아도 된다는 호젓함을 누리는 것이 퍽이나
다행으로 여긴다.
내솜씨로 지져낸 전을 꺼내 먹으며 밥을 안하고 잘 버티는 중인데다 평소라면 먹지못한 문어숙회나
과일같은 것도 다툼하지 않고 내가 먹으면 그만이기에 차롓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구나 싶다.
면전에 대고 싫은 말을 못하다 보니 자꾸만 말을 가두고 살아 정말 내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으나,
제대로 열리지 않는 말의 문을 안타까이 여긴다.
굳게 닫힌 문앞에서 종일 알짱대었다.
행여 무언가를 말해줄까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