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봄이가네

정수씨 2024. 4. 8. 02:28

봄이 다하는 중인가?

 오늘은 유난스레 따스해서 빨래는 까슬까슬 마르고,잘 마른 빨래에 깃든 햇살과 바람의 냄새

앞산에 벚꽃도 절정을 향하고 있고,바로 턱앞에 벚꽃길에도 꽃눈이 화르르 내리는 중이다

어느 나무를 심으면 이토록 한때의 절정을 드러낼까마는,전국에 벚꽃 일색이다

모든 길마다 심어진 벚나무는 가로수로는 가장 인기가 있나싶다 간간 가을에 관심받는 은행나무길이나 메타세콰이어길

또는 이팝나무의 길이 있기는 하지만,봄날 꽃처럼 사람의 마음을 당기는 것이 있을까

이팝나무의 열매는 길쭉하고 검정색으로 어쩌면 동물의 배설물처럼 보이기도 하고,한때 꽃 필때가 십자가 모양이라고 해서 십자가나무로 좋아하던 수종이라 들었던 산딸나무는 커다란 열매가 떨어지면 물커덩 밟히는 시뻘건 색이

별로 호감적이진 않을거니 일부에만 심겨지는 것 같고,은행나무는 부러 숫나무만 심으려 한다던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은행열매의 냄새가 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까

우리나라 특징에 맞는 나무면서 지역적 특성도 고려한 그런 나무를 심어 어디쯤에 어느나무를 보면 그곳이구나 싶은 그런 조경을 하지는 못하나?

사람들이 산길따라 이뤄진 벚나무길을 찾아가다 찾아가다 이곳엔 골프장까지 원정가서 벚꽃구경을 간다니 봄날의 극성이라 해야할지

내 평생 그런 벚꽃놀이는 해본적이 없어 모르겠다

그냥 지나는 길에 꽃이 피었으면 좋기는 하다만,몰려가서 바가지 쓴 사연을 속상해하는 일은 없었다

아예 그런 곳에서 사먹을 생각이 없기도 하고,여간해서 커피점에 커피를 마실 일도 거의 없지만

요즘은 희한하게 무인카페라는 것이 있어서 저렴하게 여름날 시원한 바람 쐬면서 커피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기는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