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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서
정수씨
2015. 4. 1. 03:11
더듬거리며 시작하던 봄
열려버린 지갑이 어느새 고갈되듯
봄도 한꺼번에 주르르 쏟아져 버리는듯하여 발을 동동구른다.
오가며 바라볼때마다 달라진 꽃이 모습이며,
꽃소식이 일시에 퍼져
꽃이 주인되는 축제가 전국에 산발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한 번도 꽃찾아 쫓아 가본걱은 없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어디서든 눈돌리면 꽃과 이쁜 싹을 만날 수 있으니,
봄은 천지의 만물이 다시 시작하는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반해
시들어가기 십상인 우리네 삶은 우울해지기도 그만큼 쉬운것 같다.
그러나,
마음을 볕바른 곳에 내다두고 곰팡내와 눅눅함을 털어버리려 웅크린 뒤의 찬란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