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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뒤집히며 꺾이며

정수씨 2020. 8. 7. 02:39

사는것도 다르지 않겠지요

 기약없다 싶은 이 비바람도 언제는 다하는 날이 있을테지만,비바람 마구 쏟아치는 날에

하필 꽃피운 가지는 무겁겠지요,종이꽃같은 가벼움이지만,비를 머금은 꽃송이들이

자꾸만 아래로 향하는 것이 더한 비가 내리면,제 가지를 꺾어버리면서 본가지를 남기겠지요

비바람을 지났다 여겼던 이도,이미 자리잡은 들판을 지니지 못하고,자꾸만 꺾어버린 가지만 생각하느라

허망함에 기대어 늙어가는것이 아무리 안타까워도 내 생이 아니니 도리 없는 일

우리는 늘 아프게 이별하는 자매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