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에 대하여
- 평점
- 9.0 (2017.03.23 개봉)
- 감독
- 마이클 래드포드
- 출연
-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 마리아 그라지아 쿠시노타, 레나토 스카르파, 린다 모레티, 세르지오 솔리, 오라지오 스트라쿠치, 마리아노 리길로, 안나 보나이우토
시를 논하면서도 시에 대한 영화는 못 보았다는 분께 잠시 일포스티노를 얘기하려다 무르춤 해졌던 기억이 난다
파블로 네루다 칠레의 시인이자 정치적 활동가 였다던 그에 대한 영화
네루다가 고향을 떠나 피신 했던 섬에서 그에게 오는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채용된 마리오에게 시적인 은유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주던 시인은,마리오가 사랑했던 여인에게 돋보이게 하려고 처음 마리오가 서명을 부탁했던 책에는 마리오에게 라는 문구를 적지 않은 것에 내심 실망했었지만,그가 사랑에 빠진 여인 베아트리체에게 잘 보이게 부러 그녀가 일하는 곳으로 함께 와 기꺼이 마리오를 돋보이게 해주었고,마리오가 사랑을 얻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으나,고향으로 돌아간 뒤 마리오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그의 비서가 네루다가 섬에서 생활하던 때의 세간살이를 부쳐달라고만 했기에,마리오는 그 당시 대답하지 못했던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열심히 녹음하고 심지어 녹음되지 않을 하늘의 별까지도 녹음하려 애쓰게 되기는 진정으로 아름다움을 알아가게 되었다는 뜻일게다.처음 조카딸이 능력 없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을 반대하던 숙모가 마리오에게 모이를 다 먹은 새는 날아가고 만다고
지성인인 네루다의 변심을 당연하게 얘기했지만,사실 네루다의 행동이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시를 모르는 그에게 은유를 일깨우고 그로하여 평범한 어부의 아들로 그냥저냥 살았을 그를 활동가가 되어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는 설정 한사람에게 깃든 생각의 변화,의식의 전환이 얼마나 그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지 모를 때와 알 때가 얼마나 다른지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전태일이 만약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을 몰랐다면??
접근이야 문학이지만,은유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의식이 깨어나 사회적 성향의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니까
멋진 시를 쓴 시인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섬사람들의 삶 자체가 한편의 서사시가 아니었나 싶다
마리오를 잊고 살았는지 어느 인터뷰에서 직설적으로 마리오를 추억해주지 않은 그를 내심으론 서운했을 마리오
그를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는 또 어쩌나? 그의 똘망똘망한 아이는?
일깨운 것인가? 망친 것인가를 여전히 판단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