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비 오는 날에

정수씨 2024. 7. 10. 00:12

화투가 왜 그림이 되는지 비가 내리니 문득 비오는날 우산을 받은 그림이 있는 화투가 떠올라 찾아보았다

 할매들의 놀이거리가 된 화투,마을회관마다 화투판이 벌어지고 할배들과 할매들이 나뉘어 각각의 판을 벌이기도 한다

큼지막한 엽전꾸러미 처럼 동전주머리를 들고 오가는 할매들 회관으로 출퇴근 하는 모습

그리고 이곳의 할매들은 어중간한 연배다.

우리마을 할매들이 여든을 넘어 거의 아흔에 가까운 할매들인데,아파트 할매들은 나이가 섞여 있다

그분들은 또 윳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사철 윷가락 소리 윳이야~ 소리가 들린다

정자에서도 할매들이 모여서 윳놀이를 하고,시장에 가면 또 상인들이 모여서 윳놀이를 하는 것을 본다

화투를 언제 해봤을까?

민화투라는 것을 어릴적에 알아서 해봤지만,우리집에선 금지였다

그러나,서울언니들이 오면 사정이 다르다.얼마나 피튀는 화투판을 벌이는지 밤을 새고..고스톱이라는 것을 하는데

나는 그걸 몰랐다

그러다 대학시험을 보고 난 뒤 친구에게 화투를 배웠다

친구는 할매랑 방을 같이 쓰니까,화투를 모르는 게 없었다

그 친구에게 고스톱을 처음 배우고는 얼마나 재밌는지 특히 신기하게 쭉정이를 점수로 사용한다는 사실에 너무 매력을 느꼈다

고스톱으로는 모든 화투짝이 쓰임이 있다

그래서 매일 모여서 화투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조영남이 화투짝으로 그림을 그리는데,그림이 다 원색이다.간단하면서 누가 이런 걸 알아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매일 혼자서도 화투점을 치던 할매도 떠오른다

혼자 살면서 담배와 화투로 세월 보내던 할매

유일하게 놀러가던 이웃할매.저세상에서도 화투짝으로 점을 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