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사진
사월의 눈
정수씨
2019. 10. 28. 01:49
사월에 내린 막바지의 눈을 보았던 것도
문득 갔던 날에 눈이 펑펑 내려 금세 쌓였던 곳
산속이라 그랬는지 눈이 내리면 가팔진 그곳에 발묶일까 두렵기도 했던 산골마을 사월에도 얼음이 다 녹지 않았던 기억이 있으니
사철 불을 피우는 연기가 오르곤 했던 곳이다.
절의 재정상태가 어렵다며 등을 달기를 권유하던 아낙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그녀가 건넨 명함에는 암자의 계좌가 아닌 개인개좌였는지 지금도 의아스럽다
물론 그 계좌에 입금한적도 입금할 일도 없겠지만,그들이 피해갈 수 없게 여기저기 둔 커다란 돈궤에 사임당 한장을 넣어두고 내려온 날
딱 그만큼의 일이 생겨 공짜가 없는 것을 다시금 체험했었다.
누가 쌀을 주었었기 때문이다.
내것을 내놓고 또 누군가의 것을 받으니 수평했다.
셈이 맞지 않는다해도 세상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라고 믿고 살고 싶은데,말못하게 나쁜사람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