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소나무를 만나고 부터
정수씨
2016. 10. 21. 03:03
눈만 뜨면 바라보는 소나무를 그냥 늘 그자리에 있는 나무인가 하고 지나치기 십상이었다.
나이들면서 어느날 문득 소나무가 다시 보였다.늘 푸른 나무,늘 그자리에 의연히 서 있는 소나무,소나무의 수피가 강건하고
수십년 수백년 묵은 나무는 그자체가 하나의 신념인듯 하여 가만 보듬어 보고 싶어진다.
사방공사를 할때 심었다는 어린나무가 자라 아름드리 나무로 섰다.그 나무곁으로 지나던 꼬맹이가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이제는 어정쩡 나이든 모습이 되어 그 곁을 지난다.
솔바람 소리가 들리는 겨울에도 나무사이로 드는 볕이 좋은 봄날에도 쓸쓸한 가을 저녁에도 소나무 곁을 지나며 생각한다
좀더 오래오래 잘 자란 소나무를 만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