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습한 날들
정수씨
2025. 3. 6. 01:30
습설이 내린 먼산
그리고 여전히 엷게 비 오락가락 하는 날이 이어지다보니 빨래가 마르지 않고,너무 어둡다
불을 켜야 하는 낮
새벽이면 어김없이 부지런히 무언가를 부려놓고 가는 배달차들
나는 이제 지워내거나 덜어내다보니 이제 정말 혼자서도 꿋꿋하게 내 일상을 유지하며 내가 하고픈 일을 하는데 시간을 쓴다.이게 정말 내가 바라던 행복일텐데,그래도,가끔은 이야기가 고파서 쓸데없이 수다하다.
새벽이면,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길 기웃대거나,내가 알고 싶었던 것을 찾아보는 일에 시간을 앗기고 마는데
그러다보면,어김없이 시간은 새벽으로 깊이 빠져들고,잠때를 놓치기 십상이라
매번 반복되는 수면부족의 날들
내 이런 습관을 아는 이들이 매번 충고하는데도,쉬 고쳐지지 않는다
오랜 습관이어서 더 그렇다
이전에 엄마와 함께 잠을 설쳐야 했던 시절의 습관이 이어졌고,철들면서 익어진 생활패턴이 그렇다
여름이면,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을 청하기도 하는데,요즘은 그래도 밤이 아직은 길어서 잠드는 시간이 이른아침쯤이어도 어둡다.
봄꽃이 궁금해도 아직 여전히 꽃은 멀다
습하고 해가 없는 낮이 이어지니 꽃때가 더 늦춰지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