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쌍계벚꽃길
정수씨
2023. 12. 8. 04:03




팔자좋은 유랑객이 못되어 겨우 처음이자 단 한번에 끝난 그 유명한 쌍계벚꽃길을 것도 마침 어정대다 도착한 것이 밤이어서,더 멋진 풍경을 만났다
쌍계사는 늦어서 들어가지 못했고,오래전 친구와 들렀던 기억을 다시 겹쳐 확인하면서 추억을 복기해볼 요량이었다가 저으기 실망하던 차에
허드러진 꽃때를 잘 맞춰 황홀히 꽃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
좋은 곳을 보니 친구가 생각났지만,이제 좋은 것을 보면 무덤덤해진 친구들에게 호들갑스레 내 좋음을 알리지 못하고
설령 알린다해도 나처럼 튀어오르지 않을만큼 그들은 이미 여러번 더 좋은 곳을 다녀본 사람들이라
내게 멋진 풍경을 기억에 저장하게 해준 쌍계벚꽃길을 나혼자 기억한다
살면서 이렇게 함께 하고픈 풍경을 얼마나 자주 만나질까마는,이제 우리나라의 풍경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것보다
연말임에도 여러나라를 떠나는 일정이 넘쳐나는 친구들의 분주함을 경이로이 듣는다
용감해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