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안녕!

정수씨 2024. 1. 22. 02:04

땅밑을 헤치며 이렇게 납작 엎드려 사랑스런 것들을 만나고 싶어진다

 요며칠 내내 비가 오니 땅은 비를 흠뻑 머금어 곧 만물을 키워 올리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든다

그렇지만,대한의 추위는 오지 않았고 온다고 하는 잊힌 대한의 추위를 조심히 건너다보면 어느결엔가 봄도 슬며시 들이밀겠지

우리는 다들 이렇게 추운 가운데 봄을 기다리느라 뜨겁다

그래서,마음이 춥지 않게 설렘으로 뜨거울 수 있을거다

컴퓨터는 커녕 인터넷이니 스마트폰이니 하는 것을 지니지 못하고서 더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경단녀라는 이름을 달고 시작한 사회적 경험은 미소했지만,컴퓨터가 있고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일을 하니 자연히 나도 인터넷을 통해 내 존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당시는 상당히 괴롭힘을 당하던 시기여서 혼자 울고 쓰라린 감정을 담아 주절주절 늘어놓던 곳이었다

몇 번을 이름 바꾸며 드디어 작금의 티스토리까지 이어져 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의미는 없다

이름을 낼려고 하는 일도 아니었고,그런데,사이버 공간에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컨셉이라는 것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나는 본디 그런 타잎도 아니니 지난하게 내 길로만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