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여름이 떠나는 기척

정수씨 2018. 8. 18. 02:08






슬몃 홑이불을 당겼던 새벽

 아침에 눈떴을때 이마에 닿는 하늘이 좋아서

갈빗장마저 달 열어젖히고 싶게 덥던 날들이 어데로 갔나 싶다

깊은 숨을 쉴때마다 싸아하게 닿는 시원함은 습기가 걷히는 것이 느껴진다

올여름 그토록 더웠다고 해도 자지러지게 울어젖히는 매미소리 아래 서 있어본 기억이 없다

매미소리는 지나는 소리일뿐,멈춰서 들어볼만큼의 여유마저 버리게 한 한더위였다.

오직 물만 생각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바닷가를 찾는 것보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가 해수욕장이  비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낮이면 비어있던 해변으로 촘촘히 몰려드는 사람들이 바퀴벌레의 무리같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 사람들을 본적도 한철의 바다를 느껴본적 없이 이번 여름이 쇠하고 있다는 사실은 좀 서운하다

물빛이 탁한 강도 올해는 두어번 가보았을까.

끈적임때문에 못견디겠던 날들이 지나갔다.

살에 닿는 바람이 까슬해서 좋은 날들이 곧 오리니.

다들,

여름을 이겨내고

잠과 싸우느라 고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