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옛절구 생각이 나
정수씨
2018. 11. 19. 22:55
그집
대나무 쳐든 그집 그할매는 살림을 살았을까
삽짝밖에 내둔 돌절구에 빗물이 고여있었지
빗물만 고였던 그 돌절구는 어쩌면 그아랫집 것이었는지 몰라
그러고보니 엄마가 친구네 돌절구에 커다란 방아로
마른고추를 넣어 쿵쿵 빻노라면 장단과 타이밍을 적절히 골라 숟가락으로 쓰다음어 넣어주기도 했었지
마른고춧가루를 빻으려면 참 힘들었을텐데,이삭주운 붉은고추몇개와 마늘 생강을 넣고 조심스레 찧노라니 엄마생각이 났다
아무것도 버무리지 않았는데,양념이 찧어지는 동안 벌써 맛난 냄새가 솔솔 났었다
아무것도 않고 그냥 양념조합이었을 뿐이었던 것이 저희들끼리 까불고 찧고 살비비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