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요렇게 이뻐서
정수씨
2022. 5. 14. 01:30

용케 종자를 퍼뜨리는 데는 이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콘크리트계단 틈에서도 지붕물받이 안에서도 어디서던 씨앗이 날아가 후손을 퍼뜨린 재주가 있다
노랗고 쭈볏쭈볏한 잎을 엄청 쓴 뿌리를 함께 먹으면,봄날 집나간 입맛이 돌아온다고 했었다
이제는 씀바귀를 캐는 사람도 드물고,내게는 꽃으로만 보인다.
그래도 감히 몇가닥 꺾어다 꽂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애쓴 꽃인데...싶어서 였다
가문 하늘이 갑자기 흐릿해지더니 쫘락 소나기 지났다
밤에는 안개가 짙어서 분위기가 사뭇 스산한데,몽환적 밤을 우는 소쩍새.생기를 찾은 식물들
아까시는 이제 끝물이라,아까시 향을 맡으려면 그늘진 곳을 찾거나 더 윗쪽을 향하면,절정의 향기를 찾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