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기적인 꽃이

정수씨 2019. 3. 28. 02:10


이제부터는 꽃의 진격이 시작되었어요

 꽃의 길이 열린거죠

잎의 시절로도 겨우 보일까말까한 꽃망울도

점점 벙그는 꽃의 순간순간 새로운 꽃길이 열리 터이니

이제야 장막을 걷어낼 수 있겠지요

진즉에 엎었어야 할 床 뒤엎고 나니

사무치는 분노에 한이틀 잠못이루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이제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도 보이네요

 세상에는 여전히 인간의 얼굴을 한 다른 종족이 살고 있고

차라리 이름두지 못한 꽃들의 처절한 살이에 머리 숙여집니다

도처에 봄.

이제 봄이 천지에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