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이쁜것을 볼때면
정수씨
2017. 8. 13. 18:13
여름이 아무리 뜨거워도 다할때가 있고 아무리 추워도 다할때가 있으니 견뎌지는 것이다.
삶이 무겁고 버거워도 끝날때가 있으니 지금을 견딘다.
꽈리가 이뻐서 들여다 본다.자주색 나팔꽃은 막바지의 뙤약볕을 누리는 중이고,봄날이면 천지의 빛깔을 노랗게 봄답게 만들어주던
민들레는 이제 제철이 아니었기에 늦은꽃 몇송이 피어났다.
다들 비우고 떠났던 곳으로 돌아와 집떠나면 고생이더라 하며,역시 집이 주는 안정감에 감사할 시기다.
평범한 일상이 다소 지루하고 무료해서 어딘가로 불쑥 떠나고싶다는 열망으로 밤을 설쳤던 여름이 이제 그 자리를 내주려 한다.
가을은 기꺼이 그 다음주자로 이어질 것이다.
새벽녘에 이마가 선득하도록 와 닿는 바람의 감촉에는 이제 여름의 축축함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는 사실은 잠결에서도 서럽다.
여름이 다하다니 내 이토록 힘겹고 설레던 여름이 다하다니 싶어서,휙 돌아누우며 서러운 눈물 한방울 찔끔 솎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