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이젠 가을
정수씨
2017. 9. 27. 18:46
여름을 쥐고 안간힘을 쓰려 들어도
이제 여름은 어디에도 없다.
마침 비는 부슬부슬 내렸고,마지막 열기를 뿜으려던 산을 비안개로 가뒀다
종일 머리로는 그림을 그린다.안개에 감싼 수묵화 산밤은 벌어져 절로 떨어지고
반짝이는 밤은 먹기가 아까울만큼 이뻐 먹으려 하는 것보다 줍는 것이 즐겁지만,밤나무가 있는숲은 모기천지라.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모기에게 쏘여 엉망이 되기 십상이라.밤도 대추도 이제는 익어가는 것이 역력하여 추석에는 햇과일로 차례를 차릴 수 있으리라.
추석이라는 절기가 가까웠고,가을은 이제 오지랖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