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저녁

정수씨 2023. 10. 23. 01:23

저녁이 오는 풍경은 어디서든,아름답지 않을까만,특히 산이 첩첩이 이어지는 산골의 저녁이 눈물겹다

 해시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의 일상은 해가 스러지는 저녁이면 모두 집으로 돌아가 이른 저녁을 먹은뒤 일찍 잠들고 

해와 함께 들로 나가는 일상이다

그러다보니,거리에서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새어나오는 창의 불빛이 아니라면,사람이 살고 있을까 싶은 곳이 대부분이다.너무 적막해서 보고 있노라면 눈물겹다

그럼에도 낮이면 들에 나가 일하고,저녁이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잠드는 일상

어둠을 밀어내는 인공적 조명이 도시의 일이라면,가로등만이 어둠을 살짝 비껴주는 시골의 거리

다행히 내게는 늘 환히 밝혀주는 미군부대의 조명이 있어서 무서운 어둠에는 걱정이 없다

대신 온전히 어둔 하늘의 쏟아지는 별빛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

보일러를 돌리고 더위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졌다는 것이 신기하다.그래도 여름에 대한 예의라고 우기며

얼음커피를 마시는 낮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