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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따라 불어가는 바람이라면
정수씨
2018. 2. 4. 22:27
소소한 바람
어쩌면 그곳에 가기전에도 그곳을 떠올리면 이상하게 마음이 일렁이는 바람이 가득했었다.
상상속의 바람이었겠지만,두어달전 소쇄원.그렇게도 가보고 싶어하던 곳 그곳에 갔던 날 죽어라 불어대던 바람이 떠오른다
올겨울 다시 예전의 추위가 찾아와 모든것을 얼리고 말듯 겨울왕국이 되어가자 그날의 바람이 떠올랐다.
걱정스럽던 일이 내집의 일은 아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봉창아래가 온통 얼음투성이라 곱다시 견뎌야 할 습기를 또 어쩌랴 싶다.
깊은 부엌이었을때는 늘 습기가 문제였기에 날만 흐려도 부엌바닥에 괸 물을 퍼낼 걱정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는데.
수리한 집이지만,그래도,터는 여전히 많은 수분을 감당하고 있어서 늘 걱정이 놓이지 않는다.
종일 바람이 난리였다.
옛집의 안부가 걱정되어 살펴보러 갔다가 늘 고달픈 마음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
겨울이 길다지만,곧 봄이 올 것이라는 믿음 입춘을 두고 닥친 또 한차례의 추위에 혼줄이 나서 마음이 일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