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점박이 범부채도

정수씨 2021. 9. 9. 01:20

점박이 범부채도 이제 씨앗의 시기로 넘어가고,화단에 풀도 힘을 잃었다

매번 누군가의 바지런한 호미질 소리가 꼭대기까지 들려왔다

일찍 잠들고 새벽4시면 탑차의 문을 둔중하게 열어젖히는 소리를 들을 때 아직은 괜찮지만,세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저렇게 누군가는 잠을 버리고,또 누군가는 앉아서 신선배송에 기대어 사는 세상

참 아이러니 한 것은 시골사람들은 말끔하게 정리된 곡물을 좋아하고,도시인들은 덜 깎인 곡물을 좋아해서

시골사람들은 영양분이 더많은 껍질의 거친맛을 버렸고,도시인들은 거친맛에 깃든 영양에 기대어 산다고 하니

세상일이란 참 이상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