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사진

지나간 여름의 추억

정수씨 2017. 7. 19. 01:16


가스등이 켜지던 순간을 아름답게 표현했던 전혜린의 글이 떠오른다.

 어스름저녁, 자전거를 탄 노인이 천천히 기다란 장대로 가로등을 켠다던 슈바벵거리.가본 적이 없으니 발음조차 슈바벤인지 빙인지 하여간

러시아에 아르바트가 있고,프랑스에 상젤리제가 있고 독일엔 슈바벵이 있다면 우리에겐 동숭동 대학로가 있을까.

붉혀지는 가로등을 보면 늘 생각한다.

그녀가 첫 유학생이 되어 떠나며 그녀의 친구 주혜와 작별하던 사연.아스팔트 킨트들은 이제 스마트폰킨트라고 써야 할까.

스마트세상에 돌입하였으나,절절한 통화를 하고픈 대상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상대는 무한요금제여서 나는 늘 일방적인 통화대상이었을뿐,

자발적 선택으로 누군가와 소통한적의 거의 없는듯하다.

심지어 먼 이국에서조차 어렵사리 걸었던 나의 전화를 끊게 하고 비교적 그곳에서 싼 국제요금을 적용하여 내게 통화하곤 했다.

그녀.내 수호천사처럼 통했던 친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