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지나고 보면
정수씨
2024. 11. 24. 02:12

생각하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도 길이요,가장 슬픈 것도 길이다
관리가 되지 못한 옛길엔 풀이 덮여 길은 겨우 중앙에만 남아 있기도 했다
직선을 추구하는 속도의 시대를 살다보니 에두르는 것쯤이야 쉽게 버린다 옛길의 고개에는 휴게소가 있기 마련인데
유령의 집처럼 흉물이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줄줄이 이어지는 터널의 길 산을 구슬꿰듯 꿰어진 곳이 터널이니 산을 안고 가는 것이 아닌 뚫고 지나는 길이 새로 나고
예전의 길은 구불구불 이어지고 지금의 길은 아득한 높은 다리위로 통과하는 것이다
그래도 예전의 길 굽이를 돌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와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에 사무치곤 한다
여기가 어딜까?
아득한 저 아랫마을에는 누가 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