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쁜 것

컴프리

정수씨 2020. 7. 26. 02:51

친구는 무던한 맏이여서 바쁜 엄마가 하라는 일을 군소리 않고 묵묵히 잘 따랐다

 부모님이 경영하던 숙박업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운영하시려니 친구의 역할이 더많아 졌었을 것이다.

 방학때면 핑계를 대어 시내로 나갔고,친구의 엄마는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으려 친구나 그녀의 동생들에게 값비싼 옷을 사주고,브랜드를 따랐다.

친구네 집에서 처음 잡풀인줄 알았던 컴프리라는 풀잎으로 부침개를 해서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잎에 털이있고 미세한 가시 같은 것도 있는 두께감이 있는 이파리 서너장을 겹쳐서 부침개를 했는데

그냥 그런맛이었다.특별히 맛나다는 생각이 없었다.한창나이어서 먹성이 좋았기에 그냥 먹었던 기억이 난다

부침개를 좋아하는 엄마였는지 아님 본인은 동네 아낙들을 모아놓고 화투를 하면서 두 딸에게 끼니를 호령하던

친구네도 있었다.

그친구네는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는데,그집에서 오이부침개를 먹어본게 아득하다.

물컹한 오이로 어떻게 부침개를 할 생각을 했는지.그집도 꼬장꼬장하게 명령내리던 엄마는

 깡마른 체구의 신경질적인 얼굴 장신의 키

주근깨가 많았던 고운 피부의 자매.특히 선량했던 자매의 언니는 안타까이 자살로 생을 마쳤다.

그런이유에선지 친구는 오래 어렵게 시험을 통과하여 공직에 진입하고도 이내 그만두고는 다른 직업을 가지려 전전하다 결혼하고,결혼후에도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던 그녀의 행적이 가끔은 궁금한데,어떻게 살고 있을지.